백운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구역내에 빈집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이곳에는 각종 생활쓰레기뿐 아니라 치명적 발암물질로 알려진 석면건축 폐자재들도 쌓여있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인천 백운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구역내에 빈집이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이곳에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석면 소재의 자재들도 나뒹굴고 있어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 일대를 오가는 행인들은 방치된 폐가에서 스며나오는 악취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이 폐가의 바로 맞은편,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생활해야 하는 주민들의 고통은 더 심각했다.

3년째 이곳에서 식당운영해온 최진숙(51)씨는 "빈집은 쓰레기로 넘쳐나는데다 날이 더워지니 빈집에서 파리가 들끓고 있다"며 "이틀에 한번꼴로 파리약을 뿌려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곳엔 발암물질로 알려진 석면슬레이트도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석면은 호흡기를 통해 인체유입되면 폐암이나 폐증, 늑막이나 흉막에 악성 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밝혀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폐가 담장 바로 옆에서 학원을 운영중인 전모씨는 "하다못해 방진 덮개라도 씌워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발암물질이 방치돼 있어 불안한 마음에 창문 열고 사는 것은 포기한지 오래다"고 하소연했다. 전씨는 "관할 구청에 몇번이고 연락했지만 해결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며 "구나 주민센터 등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모습이 없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관할 구청은 뒤늦게 대책을 검토하고 나섰다.

부평구청 관계자는 "폐기물관리법상 토지 소유자 혹은 점유자가 해당 지역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관련 서류를 확인하고 소유주에게 청결명령을 내리는 등의 행정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