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스울(Glass Wool), 미네랄울(Mineral Wool) 등을 규격에 맞게 자르는 과정에서 가루가 날리는데, 이를 석면가루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석면과는 완전히 다른 물질이다” 대형 종합건자재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즉 글라스울, 미네랄울은 석면과 같은 발암물질을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후된 건물의 철거하는 과정에서 석면 노출의 심각성이 제기되면서 ‘의도하지 않게’ 무기단열재 생산업체들이 오해를 사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환경공단이 정식으로 석면의 유해성을 인정하고, 석면 공장이나 인근 공사장에 거주했던 사람들에게 보상까지 하기로 한 바 있다. 정부기관이 석면 피해를 구제하는 나라는 일본, 프랑스, 영국 등 일부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라스울, 미네랄울은 대표적인 무기 단열재다. 석유화학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유기 단열재와 구분한다. 이들의 색상은 각각 노란색과 갈색이다. 석면도 유사한 색상을 띈다. 아울러 제품을 규격에 맞춰 절단하면 가루가 날리게 되는데 육안으로는 구별하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건설현장에서 무기단열재를 석면으로 오해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무기단열재 생산업체들은 석면과 완전히 다른 물질임을 강조하고 있다. 글라스울은 천연 모래에다 탄산나트륨을 섞어 1500℃ 온도에서 용융한 후 섬유상태로 제조한다. 미네랄울도 현무암과 같은 천연광물에다 코크스를 더한 것으로, 제조과정은 글라스울과 유사하다. 이처럼 원재료가 모래, 현무암이기 때문에 석면처럼 암을 유발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라스울과 미네랄울은 그룹3 ‘인체에 대한 발암 가능성이 있다고 분류하기 어려운 물질’로 분류돼 있다. 이는 커피와 차보다 낮은 수준이다. 반면 석면은 담배, 카드뮴과 함께 그룹1 ‘인체에 대한 발암물질’으로 분류돼 있다.
문제는 아직까지도 무기단열재가 가장 큰 수요처인 건설사에 크게 알려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사용처도 네오폴(Neopor), 에너포르(Enerpor)와 같은 유기단열재에 비해 많지 않다. 대형 석유화학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유기단열재는 짝퉁 제품의 경우 대형 화제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기단열재 만큼 환경적이고 내화성이 강한 제품이 많아 국내시장 경쟁은 매우 치열한 상태다. 2010년 말 기준 국내시장 비율은 ‘6대 4’으로 유기단열재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열린 ‘2011년 내화건축자재세미나’서 무기단열재 관련 단체인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 관계자는 “세계 연간 유기단열재 사용량의 30%를 한국이 차지할 정도로 국내서는 유기단열재가 많이 알려졌다”며 “때문에 무기단열재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짝퉁 유기단열재를 사용한 스티로폼 샌드위치패널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무기단열재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기는 했다”며 “제품의 장점을 꾸준히 알리고 석면과의 차이점을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기단열재는 KCC, 벽산, 한국하니소 등 종합건자재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다.
출처 -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